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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가 높은 사람, 연애도 잘하는 진짜 이유

관계 조언
메타인지 높은 사람이 연애를 잘하는 진짜 이유

안녕하세요. 커피팅 에디터 다브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메타인지는 어떤 걸까요? 제가 생각하는 메타인지는 그때그때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까지도 스스로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늘 기록을 남기면서 잘못된 부분이 보이면 하나씩 바로잡아 가곤 했어요.

최근 생긴 고민 한 가지가 있어요. 이제는 마음도 생각도 성숙해졌다고 생각한 저였지만, 연애만큼은 늘 어긋나더라고요. 그렇게 깊은 고민의 과정 속에서 저는 중요한 걸 한 가지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오늘은 진솔하게, 어려움을 겪었던 저의 지난 연애 이야기와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이 글을 통해서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불확실한 연애 속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

저는 예전 20대 초반만 하더라도 그저 조건보다는 마음이 끌리는 대로 상대방을 만났던 것 같아요. 서로 마음에 든다 싶으면 금방 썸을 타고 사귀곤 했죠. 이때까지만 해도 연애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30대가 된 지금은 늘 이런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나랑 잘 맞는 사람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솔직히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주변 사람들은 다 연애하고 결혼하는데,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죠. 이러다 나랑 잘 맞는 사람을 놓치는 건 아닐지, 기회를 스스로 흘려보내고 있는 건 아닐지 걱정도 많았어요. 그래서 주변 지인들이 해주는 소개팅은 웬만하면 다 받아봤어요. 지인들은 “너랑 잘 맞을 것 같아서 그래”라며 저에게 사람들을 소개해줬죠. 하지만 소개를 받을 때부터 기대가 크진 않았어요. 그저 덤덤한 마음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만날 날짜를 정하곤 했죠.

연애 메타인지가 낮은 남성

약속 날이 다가왔고 단정하게 차려입고서 만날 준비를 했어요. 막상 소개팅 상대와 마주하니 “외적으로는 내 이상형이 아닌데...”, “대화가 잘 안 통하는 것 같아...” 같은 막연한 실망감이 스쳤지만, 그런 감정을 숨긴 채 시간을 보냈죠. 사실 첫 만남부터 설렘이라는 감정은 둘째치고 ‘계속 만나고 싶다’라는 마음은 안 들더라고요. 제가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첫 만남이라 그런 걸지도 몰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두 번째 만남을 약속했어요.

두 번째 만남도 첫 만남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결국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배려하며 인연이 아닌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렇게 둘이 잘 맞을 거 같다며 주선해준 만남은 싱겁게 끝나버렸죠.

정말 횟수의 문제일까 싶어 계속 소개팅을 받아봤어요. 이번엔 다를 거라고 기대했지만, 역시나 처음부터 마음이 가지 않으니 잘될 리가 없었죠. 그때는 반쯤 포기한 마음으로 나한테 맞는 사람이 없다면 그냥 비혼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연애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요.

상대방이 저를 좋아한다고 말해준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어서 정중히 거절했죠. 그러자 “그럼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데?”라는 질문이 돌아왔어요. 저는 그저 대충 얼버무렸어요. 소개받을 때도 주선자가 “이상형이 뭐야?”라고 물으면 “외모는 내 취향이고, 자기 관리 잘하는 사람이 좋아” 정도였지 사실 어떤 사람을 정말 만나고 싶은지 저도 확신이 없었거든요.


우연히 알게 된 이연의 영상, 그리고 나의 이상형 리스트

그러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이상형을 만나는 방법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유튜버 이연을 알게 되었어요. 문득 ‘이거라면 내 연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영상 시청을 시작했죠.

영상에서는 이상형 목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첫 번째로 이상형을 성격, 외모, 습관, 가치관, 환경의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누라고 했어요. 그리고 각 항목별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방법대로 직접 작성해봤어요.

메타인지를 높여주는 이상형 목록

저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22가지를 작성했어요. 그러면서 조금 놀랐어요. 제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상형을 정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거든요. 보통 사람들과 이상형에 대해 이야기할 땐 세 가지 정도 말하는 것도 많다고 느꼈으니까요.

다음 단계는 내가 정한 이상형이 실제 사람이라면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보는 거였어요. 머릿속으로 그런 사람을 구현해 보니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면 너무 완벽주의이고 방해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일 것 같았어요. 그런 사람이 연인이라면 저는 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애쓰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죠.


연애 메타인지의 시작은 이상형 정리였어요

이때 처음으로 연애에서도 메타인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영상에서 말했듯, 내가 정한 모든 조건이 꼭 필수는 아니라는 걸 인정하자 기준을 조율하는 게 훨씬 쉬워졌죠.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을 항목에 넣었는데, 저 역시 늘 새로운 걸 추구하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다른 조건들이 충분히 충족된다면 여유롭고,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항목은 제외했죠.

그렇게 ‘연애나 결혼을 현실적으로 할 수 있겠다’ 싶은 조건들만 5~10가지 정도로 추려 보고 머릿속으로 이상형을 다시 그려 봤어요. 그 결과 이전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이상형 목록이 완성됐어요.

  • 예의가 바른 사람

  •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

  • 성격이 밝고 명랑한 사람

  • 나와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 나와 유머 코드가 맞는 사람

  • 외모가 내 취향인 사람

  •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하는 사람

  • 운동을 취미로 하는 사람

  • 약속을 잘 지키고 시간 관리 잘 하는 사람

  • 얕은 관계를 싫어하고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

이렇게 10가지 조건들을 정리하고 나니, 나는 성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다음은 내가 이 사람을 만나기에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단계였어요. 사실 저는 나랑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고 느끼며 연애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최근엔 운동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이상형인 사람이 나타난다면, 지금의 나를 좋아할까?’ 제 대답은 ‘아니요’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내가 먼저 바뀌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죠.

저만의 이상형 목록을 곁에 두고 지내다 보니, 예전보다 훨씬 긍정적인 시선으로 내면을 돌아보게 됐고 운동도 꾸준히 해 보자는 의지가 생겼어요. 돌이켜 보면 그 목록은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자 결국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해 막막했던 저에게 처음으로 하나의 방향이 열린 순간이었는지도 몰라요.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닐지라도 이제는 예전처럼 나와 잘 맞는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막연히 기다리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거란 걸 알게 됐어요.


이제는 나를 알아가는 연애를 할 때

이런 고민의 과정이야말로 저희 커피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 좋은 경험을 저희 팀에 공유했어요. 커피팅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나를 알아가는 여정을 통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더 잘 만났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죠.

논의 끝에 커피팅은 나 스스로 작성해 볼 수 있는 ‘이상형 노트’를 출시하기로 예정했어요. 여러분도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이 있다면 자신만의 이상형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은 나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이 언젠가 마주할 좋은 인연을 위한 첫걸음일지도 모르니까요.

[참조]
이상형 만나고 싶으면 반드시 이걸 해보세요
이것만 정리해도 쓸데없는 조바심이 사라집니다